고향/기타(주절주절)

시금장 맛을 아십니까?

반딧불이(죽장) 2008. 11. 18. 17:55

 사람의 운명을 타고 났다고 해야 할까???

 

물론 "일"복도....

 

옛날 청송 막내 고모댁에 자주 다닐때는 형제 주위분들

김장 고추 주문 받은 농산물도  자주 싣고 다녔지만.......

 

작년부터 주말농장 하니 시간에 쫓기고

여동생, 누나, 집사람 친구분들 주문하여 놓은것

김장은 해야 된다고 하길레 겸사 겸사

 

지난 금요일(11/14) 퇴근 후 청송에 다녀 오니

승용차인지 화물차인지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토요일 회사 오전 당직 후 우리 늦둥이 지원이와

1박 2일 음식 준비하여 고향으로 달려가서

남은 콩 2가마를  플라스틱 얼그미로  깨어진 콩과  불량 작은콩을

채로 치는데........

 

 

초등학교 (국민학교) 옆짝 친구놈이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는데....

 

안강 처가에서 시금장을 담궈다고 하면서

빨리 나와서 받아 가라고 난리를 치네요...

 

정말 어렸을때 엄마가 해 주던 시금장 맛인데...

 

요즘 돈 주고 사 먹을려고 해도 힘든 시금장 맛인데

친구  장모님 덕에 매년 얻어 먹어 고마운데......

 

농막 정리도 못 하고 달려 나오니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은

매년 똑 같은 량 으로 맛 봐라고 주네요....

 

(친구도 처가에서 갖고오면 친구형님과 저 하고 세집 나누면 

얼마 돌아가지 않는다고 하면서 맛만 봐라고 하는데

매년 잊지 않고 챙겨줘서 고맙~데 친구야.....)

 

 

입맛이 없고 밥맛이 없을때

시금장 한가지 이면  입맛이 싹 돋겠지요?

 

물론 요즘 신 세대 우리 집사람도 시금장을 먹지 않던데...

정말 이 맛을 아는분들은 별로 없겠지요?

 

 

시큼해서 시금장이라고 하지요...

 

시금장 만드는 방법을 검색 해 보니

영남지역 토속음식이네요.

 

보리등겨 가루를 물을 섞어 비벼서 밥 그릇 크기에 담아 메주처럼 눌려서  
동그랗게 만들어 가운데 구멍을 뚫어 보리껍질인 등겨불로 굽는다.


짚으로 엮어서 새끼줄로 처마밑에 매달아 오래 말린 후
다 마른것을  절구에 빻아서 가루를 만든다.


등겨가루와 찹쌀풀, 물엿 풋고추,마늘 , 무말랭이, 무청,소금, 콩,고추가루, 물등을 넣고

 며칠간 숙성시켜 먹는데....

 
맛은 아주 시큼하고 구수하다.

특이사항은 소화가 아주 잘 되어

점심먹고 서너시간이면 배가 고파서

간식을 드셔야 되겠지요.

.

.

.

고향선배님의 등개 당가리 설명을 빌리면....

 나락을 찧으면 나오는 껍데기는 등개(등겨)라 하고

보리를 찧으면 나오는 껍질을 당가리(사전에는 보리등겨로 나와 있음)라 캤는데

처음 나오는 겉껍질은 아이(초벌)당가리 라고 하여 사용하지 않고

 두번째 나오는 고운 당가리를 시금장 만들때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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