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Blueberry), 산지에서 재배하는 게 더 합당할 것이다.
농업과학기술원기슬자문위원
토양학박사 홍종운
1. 블루베리라는 식물 블루베리는 진달래 과에 속하는 식물이고 그 키는 작은 것은 수 10cm인 것부터 5 m 정도 인 것까지 있다.
나무의 형태는 관목(灌木: 떨기나무)이다.
블루베리라는 이름이 말해주듯 블루베리는 그 열매가 짙푸르다.
진다래 과에 속하면서 블루베리처럼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작은 열매가 열리는 식물은 여러 가지가 있다.
크랜베리(cranberry), 빌베리(bilberry), 카우베리(cowberry) 허클베리(huckleberry) 등이 그것이다.
이들은 모두 블루베리처럼 Vaccinium(작은 열매를 뜻하는 라틴어 bacca에서 온 말이라고 함) 종(種)에 속한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것도 있다. 산앵도(山櫻桃: Vaccinium koreanum)가 그것이다.
가끔 블루베리 재배를 위해 토양을 산성화 하는 방법에 대해 묻는 분들이 있다.
블루베리는 pH가 4.5 정도로 강산성인 토양에서 잘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그런다는 것이다.
토양의 pH를 낮게 하는 방법은 이론적으로는 별로 어렵지 않다.
알맞은 양의 황가루를 쓰거나 황산을 쓰면 토양의 pH를 바라는 만큼 낮출 수는 있다.
그러나 이 과정은 번잡하고, 농지의토양을 인위적으로 산성화하여 블루베리 같은 것을 재배하는
것은 토이용의 원칙, 즉 알맞은 땅에 알맞은 작물을 재배한다는(적지적작: 適地適作) 원칙에서 벗어난다.
그 대신 강산성토양에서 잘 자라는 블루베리 같은 작물은 자연적으로 강한 산성토양이 있는 산지를 이용하는 편이
더 합당할 것이다.
진달래가 대개 강한 산성토양에서 잘 자라듯이 블루베리도 강산성(pH4.5 정도) 토양에서 잘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산앵도는 해발 200~1,800 m 정도 되는 산지(山地)에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아려져 있다.
2) 블루베리는 그 단 맛과 독특한 색 때문에 서양에서는 오래 전부터 사람들의 사랑 받아왔다.
파이(pie)를 만들 때 쓰기도 하고 주스를 만들기도 한다.
최근에는 블루베리에 항산화물질이 들어 있음이 확인되어 블루베리를 기능성 식품으로 여겨지게 됐다.
그래서 블루베리는 다른 몇 가지 과일들과 함께 슈퍼과일(super-fruits)로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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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우리나라에서의 블루베리 재배
우리나라에서 블루베리 재배를 시작한 것은 아주 최근이다.
한 농가가 갖는 농지의 규모가 매우 작기 때문에 예전처럼 식량작물만 재배해가지고는
농가의 소득을 바람직한 수준까지 올리기 어렵게 됐다.
그래서 농가들은 좁은 면적의 농지에서 높은 소득을 올릴 길을 찾으려 하기 마련이다.
블루베리를 재배해보려는 농가가 생기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최근에 블루베리를 재배하기 시작한 농가가 얼마나 되는 지 아직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가끔 블루베리 재배와 관련하여 토양을 어떻게 다룰지를 묻는 농가가 있는 것을 보면 적지 않은 농가가 블루베리 재배
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추측할 수 있다.
새로운 작물을 재배하여 소득을 올리려는 생각은 매우 본받을 만하고장려되어야 할 일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새로운 것에는 항상 모험이 따르기 마련임을 알고 조심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일을 시도(試圖)할
때에는 앞뒤를 잘 살펴야 낭패를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바쁘다고 바늘 허리에 실 매어 쓸 수 없는 법이니 말이다.
1) http://en.wikipedia.org/wiki/Blueberry
2) http://munhun.kfri.go.kr/munh/doc/sumok/%E3%85%85/%E3%85%85_21.pdf
3) http://ffnmag.com/ASP/articleDisplay.asp?strArticleId=1284&strSite=FFNSite&Screen=HOME
4) http://www.npicenter.com/anm/templates/newsATemp.aspx?articleid=17826&zoneid=201
3. 우리나라에서의 블루베리를 재배하려 할 때 무엇을 살펴야 할까?
다른 지역에서 어떤 작물을 들여올 때에는 될 수만 있다면 우리나라와 기후와 토양 조건이 비슷한 데에서
들여오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매우 어렵다면 그 작물이 우리나라 풍토에 잘 적응 할 수 있는지 살펴야 할 것이다.
블루베리가 많이 생산되는 미국의 북부와 캐나다 남부 지역은 위도(緯度)가 우리나라의 경우보다 매우 높다.
그런 지역은 여름에 낮에는 덥고 낮의 길이는 매우 길며, 밤은 서늘하면서 짧다.
그런 기후조건은 과일의 당도를 높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여름은 짧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미국의 북부 지역에 비해 여름 동안 낮의 길이가 짧은 반면 여름이 길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블루베리를 재배할 경우에는 블루베리가 익을 무렵에 낮과 밥의 기온 차이가 큰 곳이 유리할 것이다.
당도 높은 사과가 생산되는 곳은 블루베리 재배에도 좋을 가는 성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블루베리를 재배할 때 생각해야 할 점이 한 가지 더 있다.
그것은 블루베리가 진달래 같은 식물처럼 강산성(pH 4.5 정도)인 토양에서 잘 자란다는 사실이다.
이 사실은 블루베리를 재배하려는 농가들은 이미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블루베리를 재배하려는 농가들이 보통 토양을 pH 4.5 정도의 강산성인 토양이 되게 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것일 게다.
토양산성문제에 관련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보통 토양을 강산성토양으로 변화시키는 방법과 이미 자연적으로 강산성인 토양을 선택하는 방법이다.
가. 강산성이 아닌 토양을 강산성인 토양으로 만드는 것
우리나라 농지의 토양은 대부분이 약산성(pH 5.5 전후인)토양이다.
이런 토양의 pH를 4.5 정도가 되게 하는 것은 이론적으로는 쉽다.
토양의 특성에 따라 알맞은 양의 황산이나 황가루를 토양에 섞어주면 된다.
그것은 약산성인 토양을 중성에 가까운 토양으로 만들려 할 때, 토양의 특성에 따라 알맞은 양의 농용석회
같은 것을 주면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보통 토양에 황산이나 황가루를 써서 강산성 토양을 만드는 것은 약산성인 토양에 농용석회를 써서
중성에 가까운 토양으로 만들 때보다 훨씬 까다롭다.
황산은 다루기에 위험하고, 농용석회처럼 흙에 고루 섞어 주는 것이 쉽지 않다.
화공약품상에서 파는 황산은 농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적어도 1,000 배 정도로 묽게 만들어 써야 하는데 그렇게 묽게
만든 황산을 넓은 농지에서 15 cm 정도의 두께의 토양에 고루 섞어주는 일이 쉽지 않다.
만약 황산을 고루 섞어주지 않으면 같은 포장에서 도 토양의 pH가 지점에 따라 들쭉날쭉 다르게 된다.
이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황가루를 쓸 때에는 황가루를 토양에 준 뒤에 몇 달은 걸려야 원하는 정도의 산성토양을 얻을 수 있다.
황가루는 토양에 들어가자마자 토양을 산성화하지 못한다.
토양에 들어간 황가루가 토양에 있는 미생물의 작용을 받아 황산으로 변해야 토양을 산성화 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이 점이 특히 불편한 점이다.
어떤 농가는 블루베리 묘를 옮겨 심을 때 묘 가까이에 산성인 피트모스를 묘 뿌리주변에 주고 있다고 하는 데
그렇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게 하는 정도로만으로는 토양을 충분히 산성화 할 수없기 때문이다.
나무가 어릴 때에는 그런 대로 잘 자랄 수 있지만 나무가 커짐에 따라 간산성이 아닌
본 바닥 토양과 만나게 될것이기 때문이다.
블루베리 같은 특수한 작물을 재배하기 위해 이제까지 일반 작물을 재배해오던 농지의 토양을
강산성 토양으로 만드는 것은 그 일 자체가 매우 번거롭기도 하려니와 그 땅에 장차 다시 보통 작물 재배하게
될때에는 그 땅에 많은 양의 농용석회 같은 것을 주어 토양산도를 원상태로 되돌려야 할 것이니, 블루베리 같은 특수한 작물을 재배하기 위해 농지의 토양을 강산성 토양으로 만드는 일은 적절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나. 블루베리가 잘 자랄 만큼 강산성인 토양을 찾아 이용하는 일
우리나라에 블루베리가 잘 자랄 수 있을 만큼 자연적으로 강산성인 토양이 있다면 그것을 활용하는 편이
여러 가지로 유리 할 것이다. 우선토양을 강산성이 되게 하기 위한 매우 번거로운 일을 하지 않아도 되고,
피트모스 같은 것을 먼 곳으로부터 가져다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그런 강산성 토양이 있는가? 다행히도 있다. 있는 정도가 아니라 여러 곳에 있다.
우리나라 산지 토양의 상당부분은 강산성 토양이다.
소나무와 진달래와 철쭉이 함께 자라는 곳의 토양은 대부분 강산성토양이거나 강산성 토양에 가깝다.
블루배리는 진달래 과 식물이니 진달래나 철쭉이 잘 자라는 토양에서 잘 자랄 것임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우리나라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자라는 곳이 많다. 이는 곧 우리나라에는 블루베리가 잘 자랄 수 있는 천연적으로
강산성인 토양 이 많음을 뜻한다.
블루베리를 야산에서 잘 재배하면 야사에 새로운 경관도 만들어지고 토양 침식도 줄일 수 있고
야산을 더 경제적으로 이용하게 될 수도 있어서 좋을 것이다.
이런 뜻에서 블루베리처럼 강산성 토양을 좋아하는 작물을 일반 농지가 아닌, 강산성 토양 이 많은 야산에 재배하는 것은
적지적작(適地適作: 알맞은 땅에 알맞은 작물을 재배함)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맺는말
새로운 소득 작물로 블루베리 같은 작물을 재배하려는 시도(試圖)는 장려한 만하다.
그런데 블루베리는 강산성 토양에서 잘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농가에서는 이제까지 일반 작물을 재배해오던 농지의 토양을 강산성으로 변화시켜 거기에 블루베리를
재배하려는 것같다.
그렇게 하는 데에는 매우 번거로운 작업이 필요할 뿐 아니라 알맞은 땅에 알맞은 작물을 재배한다는 원칙에도 어긋난다.
다행히 우리나라 야산에는 블루베리가 잘 자랄 만큼 강산성토양이 많다. 따라서
블루베리는 일반 농지에서 토양을 인위적으로 강산성 을 만들어 재배하는 대신, 천연적으로 강산성 토양이 있는
야산에서 재배하는 편이 여러 가지로 유리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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