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과수 가지치기 선도농업인에게 배운다⑴사과 김재인씨 <경북 의성>
“일정굵기 원가지·열매가지 제거해야”
빈공간 너무 많이 생기면 무리해서 자르지 않아 밀식재배시
열매가지는 길이가 30㎝ 넘지 않게 본격적인 과수 가지치기(정지·전정)를 앞두고 있다.
동계 정지·전정작업은 과일나무의 세력을 안정시키고 생육기간 동안 햇빛과 바람이 잘 들게 하기 위한 필수과정으로,
그해 수확하는 과일의 수량과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농촌진흥청이 추천한 사과·배·포도·복숭아·단감 등 5개 품목의 선도농업인을 찾아 효과적인 가지치기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사과재배로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경북 의성의 김재인씨(63)가 과수원에서 가지치기를 하고 있다.
“원가지 굵기는 나무의 중심줄기(원줄기) 굵기의 3분의 1 이하,
열매가지 굵기는 원가지 굵기의 3분의 1 이하여야 합니다.”
경북 의성에서 30년째 사과 농사를 짓고 있는 김재인씨(63)는 가지치기 요령은
품종·수형에 따라 모두 다르지만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원줄기는 할아버지, 원가지는 아버지, 열매가지는 아들에 비유했다.
그는 “가족이 화목하려면 아들이 아버지를, 아버지가 할아버지를 넘어서서는 곤란하다”면서
“원줄기 굵기의 3분의 1이 넘는 원가지나 원가지 굵기의 3분의 1을 초과하는 열매가지는 과감히 잘라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정 굵기 이상의 열매가지나 원가지는 양분을 과다흡수해 나무의 전반적인 생육을 저해하기 때문에 미리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모든 원칙에는 예외가 있는 법.
굵기가 원줄기나 원가지의 3분의 1을 넘는 가지라 하더라도 잘라냈을 때
빈 공간이 너무 많이 생길 경우엔 그대로 남겨두는 게 좋단다.
원칙을 무리하게 적용해 나무 전체의 균형을 깨뜨려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김씨는 1만6528㎡(5000평) 규모에 주로 <부사>를 밀식재배(재식거리 2×4m)하고 있는데,
수형은 세측지 방추형을 선택했다.
이에 따라 식재후 3년생 이하의 어린 나무엔 원가지를 30~40개 놔뒀다가
4년생부터는 해마다 1~2개의 원가지를 제거하는 등으로 8~9년생부턴 원가지 수를 20여개만 유지한다.
이때 가장 밑의 원가지 길이는 1m를 넘지 않도록 하고 위로 갈수록 길이가 짧게끔 잘라준단다.
나무를 크리스마스 트리 형태로 만들어 위부터 아래까지 햇빛을 골고루 받게 하기 위해서다.
또 열매가지 길이는 되도록 30㎝를 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김씨는 “원가지에서 자라난 길이 5㎝ 이하의 짧은 열매가지(초단과지)를 자르면
이듬해 그 부위 근처에서 새 열매 가지가 올라온다”며 “이 새 가지에선 2~3년 동안 고품질의 열매가 달리는데,
30㎝ 이상 자란 뒤엔 꽃눈이 잘 형성되지 않는데다 수간 내부를 복잡하게 만드므로 제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방법을 사용하면 밀식재배 시 보통 10년 정도인 사과나무의 경제수명을 20년 이상으로 늘릴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
김씨는 “현재 7년생 이상 나무의 10α(300평)당 사과 생산량은 6t 정도”라며
“경제수명이 긴데다 성수기엔 사과 10㎏에 7만원가량을 받고 팔 정도로 품질이 좋아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010-6506-6199. 의성=김재욱 기자 kjw89082@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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