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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호두나무

반딧불이(죽장) 2008. 3. 24. 16:53

이곳 덕바위에 터를 닦기 시작한 98년 봄 유실수를 구하려고 수원의

임목육종연구소(현 산림과학원 육종부)를 찾았습니다.

 

평소에 호두나무를 심고 싶어 호두를 찾으니 분양해 줄 수량이 없다면서도

신품종이라면서 묘목 다섯 그루를 싸 주어 가져다 심었습니다.

 

한두 해 지나면서 그늘진 곳과 습한 곳에 심은 것은 말라죽고

세 그루가 남았는데 3년 전에 세 그루에서 한 개가 달렸습니다.

 

이듬해는 꽤 여러 개가 달렸는데 청설모가 나타나 자기 머리통 보다

큰 열매를 물고 가는 것이 목격되어 그 날로 모두 땄더니 양동이로 반이 조금 넘게 담깁니다.
약간 덜 익은 호두 까먹는 맛도 괜찮아 2-3주 동안 모두 까 먹었습니다.

웬일인지 작년에는 청설모가 나타나지 않아 호두가 영글어 벌어질 때까지

청설모를 구경할 수 없었습니다.

 

축축한 곳에 심은 한 그루는 작년까지 열매가 달리지 않고 생육이 부실하지만

성토한 언덕 끝에 심은 두 그루에서 상당히 많은 호두를 거두었습니다.

 

열매는 대단히 큰데 거름을 하지 않아서인지 내용이 부실합니다.

전해와 달리 쭉정이도 많고 속껍질이 시커멓게 바뀌어 깨먹기 거북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묘목을 얻어올 때는 품종 이름을 가르쳐주지 않고 신품종이라고만 하더니 요즈음 연구원

자료를 뒤져보니 왕호도라는 품종인데 내가 얻어올 무렵 개발된 품종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우리 지역이 호두 자라기에 괜찮아 보여 호두를 심고 싶은데 청설모가 걱정입니다.
청설모 때문에 호두나무 베어낸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부여에 호두 농장이 있다는 말을 듣고 구경을 갔습니다.

만여 평의 산에 30년쯤 전에 심은 호두 나무가 가득한데 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청설모 대책을 물으니 울타리를 보여줍니다.

 

1미터 조금 넘는 높이의 구멍이 작은 철망 울타리 위로 4-5센티미터 간격으로

철선이 4줄 둘러 있습니다. 전기 철선입니다.

시설비며 유지비 걱정을 하니까 농장 전체 돌리는데 백여 만원 정도의

시설비가 들었으며 청설모가 접촉하여 죽이려는 것이 아니고 그저 놀라기만 할 정도의

약한 전류이기 때문에 전기요금도 견딜만 하답니다.

 

전북 순창의 농장 소식도 듣고 방문하였습니다. 이곳도 마찬가지로 전기 철선인데

전원이 태양전지판입니다. 설치비는 조금 더 들지만 유지비가 없습니다.



 

새로 구입한 산에 첫 작업으로 호두 식재를 결정하고 벌채허가를 받았습니다.

임도 아래로 따로 떨어진 2천여 평에 심고 열매를 맺기 시작하는

4-5년 후에 전기철선을 시설할 예정입니다.

 

호두나무는 평택, 원주, 강릉을 연결하는 선의 이남지역으로 경사 15도 미만의

토심이 1.5m이상으로 깊고 습하지 않은 산사면에 심는 것이 좋습니다.

 

나무의 생육 특성이 양수로서 많은 양의 광선을 필요로 하며

주야간의 기온차가 크고 북서풍이나 바람맞이에서는 성장이 불량합니다.

출처 : [우수카페]곧은터 사람들
글쓴이 : 덕바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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