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재배방법
더덕의 재배방법은 크게 나누어 직파재배와 육묘이식재배 및 특수재배법이 있습니다. 더덕을 처음 재배할 때에는 전체 더덕 재배농가가 사용하고 있는 직파재배법으로 재배하였는 바 재배시에 나타난 여러 가지 단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가. 파종 때 종자의 과밀살포
나. 밀식재배로 인한 규격 미달품의 양산
다. 제초작업으로 인한 불량품 발생
라. 1차년도에서의 과다한 작업량
마. 과도한 소요경비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면서 재배방법의 효율성을 제고시켜 생산성과 소득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80년대 초에 서울농대의 임용대 교수가 신문지상에 발표한 육묘이식재배 농법에 착안하여 직파재배 농법에서 육묘이식재배 농법으로 재배방법 자체를 근원부터 바꾸었으나 이 농법 또한 만족할만한 것이 못되어 지금은 외뿌리 더덕을 생산하기 위하여 생력재배 농법과 더불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재배방법을 바꾸어 나가면서 ① 보다 적은 경비 ② 보다 짧은 시간 ③ 보다 좋은 품질의 세 가지 목표를 세우고 더덕을 재배하는 과정에서 좋은 교훈을 얻게되었습니다. 모든 작물이 마찬가지입니다만 야생인 더덕을 인공적으로 재배할 때 자연에 대하여 체험의 검증을 하지 않고 관념적으로만 이해하려는 것은 헛된 일로서 자연이 제아무리 말이 없다 하더라도 그것은 인간에게 항상 새로운 것을 가르쳐 준다는 생각으로 자연을 상대하는 것이 더덕 재배의 지름길임을 알게 되었으며, 따라서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재배는 성공하게 됨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자연조건 4가지 사항에 맞추어 사람이 하여줄 수 있는 5가지 사항을 철저하게 관리하여 줄 때 더덕재배에서의 목적하는 바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나. 자연조건
더덕을 재배하기에 앞서 자생지에서의 생육환경을 먼저 정확하게 조사 분석하여야 합니다. 더덕은 덩굴성 다년초로서 습기가 있는 그늘이나 밝은 반음지에서 잘 자라며, 건조한 곳에서는 자람이 나쁩니다.
더덕의 줄기는 담황록색으로 3m 정도까지 뻗어나가며, 30cm 이상에서는 다른 식물을 감으면서 뻗거나 자기네 덩굴끼리 서로 감으면서 자랍니다. 잎은 장타원형이며, 7월 말경부터 종모양의 꽃이 피고 9월 중순경부터 씨방이 생기고 씨방에는 양날개가 달린 씨가 있어 완숙되면 씨방이 열리면서 씨가 바람에 멀리까지 날아갑니다. 이러한 생태적인 특성을 자생지의 토양, 수분, 기후, 일광 등의 환경조건까지 연관지어 면밀하게 조사, 분석하여 개략적으로 파악하게되므로 이를 토대로 자연적인 조건이 합리적으로 재배하는데 적합한지 검토하여야 합니다.
(1) 토 양
더덕재배의 기본이 되는 밭흙의 물리적 및 화학적 성질을 파악하여야만 합니다.
(가) 물리적 성질
더덕재배에 알맞은 토성은 학술상 용어로는 화산석회지대 또는 충적사양토 등이라고 하나 우리가 알기 쉽게 얘기한다면 보명개땅이나 마사토지대로써 마사토는 입경이 0.7∼1.5mm 내의 것이 좋으며, 흙이 부풀으고 연하며 가벼워야 하고 물리성이 양호하고 산소함량이 7% 이상 유지되는 곳으로써 토심이 깊고 균일한 토양조건을 갖춘 곳이면서도 잡초의 종자나 병균이 없고 배수가 잘 되면서 수분함량이 60∼70% 되는 곳이 가장 적합한 곳입나다. 부엽토를 사용할 때에는 반드시 소독시켜 주어야 합니다.
(나) 화학적 성질
pH는 5.0∼6.5의 약산성으로써 영양조건이 좋으면서 화학비료의 잔류분이 없는 곳이 좋습니다.
〈마사토의 장단점〉
〔장 점〕
① 배수가 좋고 과잉수분을 흘러보내 공기가 잘 통하여 근권의 발육이 좋고 세근이 많아진다.
② 염분 등의 유해물을 쉽게 흘러보낸다.
③ 관수나 강우 뒤에도 즉시 작업할 수 있다.
④ 흙에서 오는 병해가 적다.
⑤ 종근 이식시에 묘를 다치지 않는다.
〔단 점〕
① 흙보다 완충작용이 없어 관리는 항상 정확을 요한다.
② 저온기 때 야간의 보온성이 흙보다 떨어진다.
③ 자동관수시설이 필요하다.
④ 마사토를 구하기가 어렵다.
(2) 수 분
관수용으로서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용처인 하천이나 저수지 등 주위에서 용이하게 관수할 수 있는 수량이 풍부한 곳 이 있어야 하며, 부득이한 경우에는 지하수까지 검토하여야 합니다. 수원이 결정되었으면 관수시설을 설치하여야 하고 관수하는 물의 온도는 가급적 대기온도와 같아야 되며, 물은 오염되지 않은 것이 좋습니다. 1회 관수시 30∼50mm 이상의 물을 줄 수 있는 물의 양이 있어야 하며, 공중습도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관수의 장단점〉
〔장 점〕
① 지온을 높이고 생육을 촉진시킨다.
② 새로운 산소를 공급한다.
③ 질소 및 인산비료의 비효를 높여준다.
④ 가리, 규산 등의 양분을 공급한다.
⑤ 제초효과도 얻을 수 있다.
〔단 점〕
흙을 환원상태로 하기 때문에 뿌리의 생육에 지장을 줄 수 있다.
(3) 기 후
더덕은 생육적온이 14∼20℃로서 일교차가 심한 지역이 적지가 되며, 해발 300∼700m의 고지대이면서도 한해가 적은 곳이어야 합니다. 또한 해안지대나 하천지역도 검토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4) 일 광
태양광선이 부족하면 광합성(탄소동화작용)이 억제되어 시비한 비료 등이 아초산으로 있으면서 초산태질소로 변하지 못하고 그대로 작물체내에 남아 있게 되어 더덕의 생육에 지장을 주게 되므로 일조량이 많은 평지대로서 밭 주위에 큰 나무들이 없어야 좋으며, 가급적이면 서쪽 산 밑에 있는 밭이 좋습니다.
다. 인간의 작업
자연조건을 검토하고 더덕재배에 착수하게 되면 자연조건에 맞추어서 파종에서부터 수확시까지 전 기간을 인위적으로 할 수 있는 5가지의 처리과정을 추호의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 과정을 처리하여 주어야 합니다.
(1) 비 료
작물이 정상적으로 생육 및 결실하여 종자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원소중 수소, 탄소, 산소, 질소, 인 등 16종류의 원소가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것을 작물의 필수원소라고 하며, 이 중에서 탄소가스로부터 공급되는 탄소를 제외한 원소는 대부분이 뿌리를 통하여 흡수됩니다. 이 중에서 한가지 원소라도 부족하게 되면 작물은 정상적인 생육을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생리적인 장애가 발생하게 됩니다. 수소, 탄소, 산소를 제외한 질소 이하의 13가지 원소는 반드시 주어진 비료로부터 뿌리를 통하여 흡수 이용하게 되는데 작물이 다량으로 필요한 원소인 질소, 칼륨, 인, 마그네슘, 유황, 칼슘을 다량원소라고 하며, 그 외의 염소, 붕소, 철, 망간, 아연, 구리, 몰리브덴은 미량원소라고 부르고 각 성분마다 사용처와 시기가 다르므로 비료 자체의 성분을 이해하고 사용하여야 시비한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2) 파 종
묘상에서의 생육 중에 더덕의 기초가 되는 근사원체(根捨原體)가 만들어지므로 묘상의 환경조건에 따라서 생산성이 있는 묘가 되느냐의 여부가 결정됩니다. 파종에는 춘파와 추파 두 종류가 있으며, 가을 파종시에는 봄 파종보다 많은 량의 씨앗을 뿌려주어야 하며, 서리가 적은 따뜻한 곳에서는 추파도 좋으나 춘파하는 것이 이병율이 적고 발아율도 좋습니다. 더덕의 씨앗은 날개가 있으며 가벼워서 다른 작물의 종자에 비하여 발아율이 일반적으로 낮습니다. 또한 수분을 흡수하는 힘 역시 약한 성질이므로 순조롭게 발아와 생육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완숙된 좋은 종자를 고르고 종자예조를 철저히 하여야 되며, 밭에 퇴비를 준 직후에는 파종하지 말고 흙이 가라앉은 후에 파종상의 흙의 수분상태를 확인하고 충분하게 관수하여 발아가 일정하도록 파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사세토로서 육묘상을 완전하게 정지하고서 파종시에는 파종기구를 사용하여 파종하되 이듬해에 본밭에 이식하는데 필요한 종근수량이 충분하도록 파종합니다. 파종한 후에는 지표면의 건조를 방지하고 또한 발아는 어두운 곳에서 잘 이루어지므로 즉시 왕겨를 지표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깔아주고 그 위에 차광망을 덮어주면 발아율이 95% 정도 되고 발아도 균일하게 됩니다.
파종한 씨앗이 디딜싹이 지하로 뻗어나고 새싹이 지표면으로 나오기 직전에 덮어두었던 차광망을 제거하여 줍니다. 차광망의 제거는 흐린 날을 택하는 것이 좋으며, 부득이 맑은 날에 제거하게 될 때에는 더덕의 어린 싹이 자극을 덜 받도록 해가 지는 일몰시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거한 차광망은 만상시에 더덕묘를 보호하기 위해서 파종상 가까운 곳에 보관하여 둡니다.
(3) 제 초
제초의 성과는 입종과 같이 중요한 과정으로서 더덕의 생육과정에 중요한 영향을 줍니다.
(가) 농업적 제초 경기법을 이용한 제초법으로서 잡초의 종자는 표층의 흙에서만 발아되는 성질이 있으므로 뒤집기 갈이를 하여 흙을 뒤집어 줌으로써 표면에 떨어져 있는 잡초종자를 땅속 깊숙하게 묻어 주어서 잡초발생을 적게 하여 줍니다. 로타리 갈이는 흙의 뒤집기가 나쁘고 또한 숙근성 잡초의 뿌리를 절단하여 뿌려 놓게 되어 잡초의 발생을 오히려 증가시켜 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트렉타로서 뒤집기 갈이 후에 두 번째 갈이는 밑층의 뒤집어진 표층토가 재차 표층으로 되돌아오게 되어 제초효과가 없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뒤집기 갈이 후에는 얕게 로타리 갈이로 쇄토하여 갈이 전체를 휘저어 섞음을 피하여야 합니다. 또한 추경은 다년생 잡초의 증가를 억제시키기도 하므로 쇄토효과를 높임과 동시에 잡초방제의 입장에서 실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 기계적 제초
제초기를 사용하여 제초하는 방법으로써 이 방법은 노동력을 절감하기 위해 될 수 있는 데로 생력관리가 바람직합니다.
(라) 화학적 제초
최근 제초제가 현저하게 발달하여 제초제에 의지하여 농업적 제초나 기계적 제초는 되는 데로 하기 쉬운데 제초제만으로는 완전하게 제초하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제초제만을 사용할 때 환경오염이나 작물생육에 장해를 주므로 사용을 가급적 삼가고 세 가지의 제초법을 혼용한 합리적인 제초체계가 필요합니다. 제초제는 단순히 제초작업을 약제방제로 바꾸어 주는 것만이 아니고 작업체계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어 무공해 식품의 생산을 위해서도 밭을 정성껏 다듬어 주어 화학적 제초제를 쓰지 말아야 합니다.
투수성이 좋은 사질토의 밭에서는 약해를 받기 쉬우므로 가능한 한 제초제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약효가 지속되는 입제 사용은 더욱 금하여야 합니다. 제초효과를 얻기 위하여 비닐피복을 많이 하고 있는데 이는 지온과 수분의 유지에도 일조를 하며, 비닐 피복재배의 이로운 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① 기비가 분해되어 작물에 흡수되는 상태가 빨라짐
② 지온이 높아져 성분 흡수효과를 얻음(N 6.7%, MG 4.5%)
③ 토양의 건조를 방지하며, 평균수분 유지
④ 흙에 있는 병균이 줄기나 잎에 붙는 것이 적음
⑤ 비가 올 때 흙이 튀어 오르는 것을 방지함
⑥ 외기가 고온시 지온의 상승을 방지함
⑦ 외기가 저온시 특히 야간에 지온의 내림을 방지함
⑧ 흙이 우실되는 것을 방지함
⑨ 잡초의 발생을 방지함
더덕 생육기간의 첫 해인 1년차 재배에서는 위에 열거한 잡초 방제법보다 더 효과가 있는 것은 상토흙을 지하에서 파낸 마사토를 사용하는 것으로 작반한 두둑 위에 5cm 정도의 두께로 깔아주고서 그 위에 파종하면 어린모의 생육기간 중 외부로부터 장애를 받음이 없이 자라게 됩니다.
(4) 병충해 방제
자생하는 더덕은 병충해에 강합니다. 인공재배 시에는 밀집재배로 인하여 각종 병균과 벌레가 생기게 되는데 큰 피해가 없는 한 농약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제를 사용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평소에 밭의 환경위생과 지력의 배양을 철저히 하고 더덕의 생육기간 중에 생육상태가 가지런하고 두텁고 넓은 잎을 길러 주어서 여러 가지의 장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재배를 하여야 합니다.
더덕의 병해는 대부분 장마기간에 많이 발생하므로 더덕의 줄기가 120cm 이상 자랐을 때 순지르기를 하면 장마기에 줄기와 잎이 무성하게 되는데 이 순지르기 작업을 더덕 순이 30cm 정도 자라서 서로 엉겨붙을 시기에 하여 주면 더덕의 자람이 장마기인 7월에도 잎과 줄기가 과번무되지 않아 이병율이 적어집니다.
더덕의 자람에서 병충해의 염려가 있을 때에는 장마가 오기 전에 더덕 잎과 줄기의 왁스층 보호와 병균억제 및 동화작용 촉진을 위하여 미생물제(효소제, 아디폰-G, 카리온, 리후레쉬 등)을 이용한 방제를 하여 주는 것이 좋으며, 효소제를 사용할 때에는 살충제와는 혼용이 가능하나 살균제를 사용할 때에는 48시간의 시간차를 두고 사용하여야 합니다.
병충해의 징후가 발견되면 속히 해당 약제를 사용하여 병세의 확장을 막아야 합니다.
(5) 적정 입모주수
더덕의 재배시 대개 10공 흑백 2중비닐을 사용하거나 노지파종하는 직파재배농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3년의 생육기간이 끝나서 수확하여 등급별 선별작업을 한 결과는 등외품이 중량상으로 8∼13% 나옵니다. 이것은 밀집재배로 인한 것으로 자연조건을 도외시 한 결과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며, 이와 같은 등외품은 두둑의 양 변이 아닌 중앙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더덕의 생육 개체수를 많게 하여 그 개체의 전부가 충실하게 생육되어 상품가치가 있는 생산품이 되는 것이 최상의 바람이지만 자연은 그렇지 않아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자연조건인 기후와 광합성 관계로 중앙부는 양 측면부보다 자연조건의 혜택이 적은 관계로 제대로 자라지 못하기 때문에 평당 적정 입모주수를 정하게 되는데 어느 학자의 연구결과는 120주로 발표하였습니다.
흑백 2중 10공 비닐을 사용한 직파재배에서는 평당 주수가 약 230주 정도가 되는데 이 것을 그대로 재배하면 두둑 중앙부에서 규격 미달품이 많이 발생하므로 평당 적정 개체수로 재배하기 위해서는 중앙부의 4공을 제외시키고 재배하면 평당주수는 130주 정도 되면서 생육기간 중에 통풍과 광합성 등 자연의 조건을 더욱 많이 혜택받을 수 있는 조건이 됩니다.
라. 재배시 발생하는 불량품
(1) 문어발뿌리 : 파종
(2) 갈림뿌리
(가) 토양상태
1) 토층과 경토의 토양조건이 균일하지 않을 때
2) 점토질 토양시
3) 다지기의 불량으로 공동이 발생시
(나) 미숙한 퇴비나 축분을 사용할 때
(다) 유묘기 때 수분 및 인산분 부족시
(라) 주근의 생장점이 상해를 받았을 때
(마) 산성이 강하고 유효인산이 적을 때
(사) 선충 및 충해를 입었을 때
(아) 어린 뿌리가 넘어졌을 때
(자) 나쁜 종자를 사용하였을 때
(차) 거름 위에 파종되었을 때
(카) 염류 농도가 높을 때
(3) 열근 : 수분
(4) 적변삼 : 미숙한 퇴비나 축분을 사용할 때, 염류축적
(5) 장다리 : 저온에서 꽃눈이 분화되어 오래 고온상태시
(6) 바람구멍
(가) 뿌리의 비대가 급격할 때
(나) 잎의 생육이 불충분하여 뿌리로의 동화양분 보급이 충분하지 못할 때
(라) 뿌리의 세포내에 전분이나 당분이 적을 때
(마) 노화가 서서히 이루어져 뿌리의 조직세포에 세포액이 없어질 때
(7) 두둑 중앙부의 생육 불량
(8) 가랑이 더덕 : 피복
[경북농업기술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