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정한 곳의 펌프집을 얼지 않도록 짚으로 두르고 이엉을 엮어 얹은 다음
용마름으로 마무리한 모습입니다.
같은 요령으로 무화과 나무 가지도 월동용 옷을 입혔지요.
볏짚을 농사용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무엇보다도 멀칭일 것입니다.
대개는 잡초 발생을 막기 위해 비닐 대신 볏짚을 사용하는 경우인데
볏짚을 그대로 덮으려니 바람에 날리거나 틈이 많이 발생하여
잘게 썰어 덮어주지 않으면 잡초를 잡기 어려울 듯 싶더군요.
더구나 잘게 썰어주어도 두둑이 평이랑이 아니고 경사가 지면
한쪽으로 쏠림 현상도 있게 마련입니다.
생각다 못해 이엉을 이용하여 멀칭을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특히 경사지에 콩이나 팥과 같은 작물을 심거나 꽃으로 조경을 할 때
이엉을 엮어 깔아주되 엮은 마디가 있는 머리가 위로 가게 하고
나무 못을 만들어 양귀에 박으면 바람에도 끄떡 없을 것같습니다.
경사지가 넓으면 2단으로 깔아줍니다.
밭이랑의 경우는 반대로 무거운 머리 부분을 이랑의 밑부분에 깔고
두개를 꼬리 부분이 겹치도록 양쪽에 하나씩 줄지어 깔면 좋을 듯 합니다.
저같은 경우 밭 고랑에 부직포를 깔기 때문에 이엉이 부직포 위에 겹쳐서
고정시키는 역활도 하게 됩니다.
이 때의 잇점은 볏짚 사이에 묘종을 심거나 추비하기에 편할 듯 싶습니다.
비닐 멀칭을 하면 추비시 가운데를 찢어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 비닐은 다시 걷어야 하는 불편도 있지만 볏짚은 그대로 땅에 두면
땅을 비옥하게 하는 친환경적인 자재이지요.
다만 번거러운 것은 이엉을 엮는 수고가 따른다는 점입니다.
저는 겨울 내내 하우스에서 틈틈이 이엉을 엮기로 했습니다.
하루에 3개씩만 엮어도 한달이면 90개를 엮게된다는 계산이지요.
(양팔 간격으로 하나씩 엮으면 운반하거나 작업하기가 편할 듯 합니다.)
*** 참고로 이엉엮는 방법을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1) 먼저 볏짚을 사진과 같이 열십자로 만듭니다.
이 때 볏짚 가닥을 한편에 5~6 가닥 정도만 나누어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붕에 얹는 것이 아니라 땅에 덮는 것이니 엮는 마디가 굵으면 오히려
빈틈이 크기 때문입니다.
사진은 지붕에 올릴 이엉을 엮을 때 찍은 것이라 여러 가닥을 넣었습니다.
(2) 두번째는 한웅큼의 볏짚을 열십자 가운데에 넣고 위아래 볏짚을 교차로 묶습니다.
이 때 볏짚을 오른 손으로 움켜 쥘 때 꽉차게 쥐지 말고 팔푼 정도만 집어 엮으면
적당할 듯 싶습니다.
목표는 잡초가 나오지 않을 정도의 두께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막상 작업을 하다 보면 볏짚들이 따라붙어서 작업에 지장이 많습니다.
그때는 오른 발까지 동원하면 됩니다.
즉 오른 손으로 볏짚을 한웅큼 잡고 따라붙는 볏짚을 오른 발로 눌러 주는 것이지요.
위아래 볏짚을 교차로 엮은 다음은 오른 쪽에 있는 볏짚 묶음중에서 한 두 가닥을
뽑아 아래 묶는 볏짚에 합류시킵니다.
그래야 계속 엮을 수가 있습니다.
(3) 같은 동작으로 계속 엮을 때 왼손은 엮는 마디의 교차점을 누르게 됩니다.
헐겁게 되는 것을 방지하려는 것이지요.
특히 열십자 가운데에 볏짚을 놓을 때 왼손 엄지 손가락으로 누르고 오른 손으로
한번 볏짚을 훑어 주면 엉키거나 키가 차이가 나서 묶이지 않은 것들이 빠져
나가 깔끔하게 이엉이 엮이는 것같습니다.
(4) 마지막으로 마무리 할 때는 오른 쪽의 볏짚을 한두개 잡아 당겨서
양쪽 묶는 볏짚의 가운데를 통과시켜 한쪽의 볏짚 둘레를 한두바퀴 두른 다음
다른 한 쪽의 볏짚에 합류시키고 사진처럼 두가닥을 교차로 새끼를 꼽니다.
원리는 볏짚 묶음이 풀리지 않게 조이는 것이지요.
사진으로 설명을 하자니 한계가 있군요.
시골에 사시는 영감님들은 대부분 이엉 정도는 엮을 줄 아십니다.
직접 배우시면 쉽습니다.
대단위 영농규모에는 맞지않는 방법이겠으나
작은 텃밭을 아기자기하게 가꾸시려는 분들에게는
한번 쯤 시도해 볼 만 합니다.
'참고자료 > 유익한 정보(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풍랑(너울성 파도)이 발생하나요? (0) | 2008.12.23 |
---|---|
[스크랩] 흑마늘 만들기 (0) | 2008.12.11 |
[스크랩] 이엉엮기2 (0) | 2008.12.06 |
[스크랩] 용두새 엮기 (0) | 2008.12.06 |
[스크랩] “콩밭에 새들 얼씬도 안해요” (0) | 2008.12.06 |